♬지금 나오는 음악은 Rain(Martin Stephanson And TheDaintees)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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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옷 입고 십리쯤 걸어 아랫도리가 축축해졌다 끝내
저 혼자 호수 속으로 들어가는 길 뒤짚어
산 위에서 십을 내려다본다 비 젖은 지붕을
갈참나무 붉은 잎 사이로 내려다본다 저기
사람이 산다 함께 웃고 수저 달그락대며 밥 먹는
사람들이 산다 그러나 조금 전 나는
가족의 온기로 꽉 찬 작은 방을 못 견뎌 했다
그래 숲의 새들이 궁금해진 고양이처럼
혼자 비 젖은 숲 속으로 들어섰다 이제 돌아와
젖은 발가락 꼼지락대며, 환하게 웃는 얼굴과
따듯한 방이 간절하지만 선뜻 오솔길을 내려갈 순 없다
굴 가까이 온 털 젖은 짐승처럼 부르르 몸 털고
숲과 길을 몇번이고 쏘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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