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어예던 초가을 귀뚜라미
울음을 멈추고,
꺼져가던 등잔불
또 다시 밝아진다.
파초 잎에 또닥거리는
빗방울 소리 먼저 들려와,
창 밖 너머에
밤 비 내리는 줄 알았도다
참조감상-귀뚜라미는 날씨가 맑을 때 울고 비가 오면 울음을 멈춘다고 한다
비 내리기 전에는 기압이 낮아져 등잔의 불꽃이 작아지고 비가 오면
기압이 상승하여 등잔불이 밝아진다..이 시는 이 같은 자연의 법칙과 현상에 대한
묘사를 통하여 가을비가 내리기 시작했음을 암시한다..그리고 파초 잎에
또닥또닥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로 창밖에 비가 내리고 있음이 분명함을
방안에 앉아 깨닫는다..귀뚜라미 울고 밤비 내리는 소슬한 가을날의
정경이 시인의 섬세한 감각과 곡진한 필치에 의해 담담히 그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