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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에서-김갑수 2007-11-22 22:4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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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에서



철벅거리며 걷네
흐르는 가슴을


물안개로 풀리는 거리에
위태롭게 두 발은 정처를 잃고
이 실력에 저릿저릿
고이는 건 그대뿐이네


세상은 너무 커서
갈 곳이 없고
내 몸 하도 작아 길 밖에 쫓기었네


옹기점 마당가에 깨어져 널린 항아리
내 한 조각 찾아들고
금 간 상처에 입맞추네


자욱한 그 이름
이 땅에 흐르는 만큼보다
더 큰 물살로
밀려오는 그대여.

김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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