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 음악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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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2-31 00:57:34

비 나무 가슴

비가 내리자 모감주나무가
가만히 합장을 하는 것이었다..
장엄한 광경에 놀라
나는 몸을 구부리고 울었다..
우리의 사랑을 돌이킬 수는 없다..
가슴에 이마 닿을 때까지
오래도록 기울어져가야만 할 듯이
비는 쉬 그칠 것 같지 않았다..
마음 함정이 깊고 커 무섭다..

정인섭..
1955년 전북 남원에서 태어나
전북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81년 시집 (나를 깨우는 우리들 사랑)을 내며 등단했다..
피스트 수도회에서 잠시 수도생활을 했으며
현재 전주 해성고에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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