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 음악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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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4-17 23:01:32

지금 나오는 곡은 Banda eva - chuva de verao(Rain of Verao) 입니다..
음악이 나오지 않으시는 분은 여기를 클릭해보세요..

단조롭게 조용히 그리고 비탄하며
미적지근한 저녁 내내 비가 내린다..
지친 아이처럼 칭얼대며 울면서
다가오는 한밤중을 향해 비가 내린다..

여름도 이제는 축제에 지쳐
시든 손에 들고 있던 꽃다발을
집어던진다..다 이울어 버린 꽃다발..
여름은 몸을 숙이고 종말을 고하려 한다..

우리의 사랑도 뜨겁던 여름 축제의
활활 타오로는 꽃다발 같았다..
이제 마지막 꽃다발도 흩어지고,
비까지 쏟아져 손님들은 도망친다..

우리 시들어 버린 꽃다발과
꺼져 버린 불꽃을 부끄러워하기 전에..
이제 이 진지한 밤에
우리의 사랑과 작별을 하자..

헤르만 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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