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비가 쭉쭉 퍼부으면
수레바퀴 자취를 경계로 흐리고 갠 날씨가 나눠지네..
작은 비는 자근 대로 흩어져 스며드니
윤택을 끼침이 넓고 또한 깊숙하다
스며들어 오래 내리길 진실로 그치지 아니한다면
만물에 주는 이로움과 윤택함이 어찌 다함이 있겠는가.
비가 크든 작든 말할 것 없지만
작은 비가 농부에겐 더욱 기쁨이라..
겨울을 거치며 익은 보리 이미 수확하였고
새로이 심어야 할 벼 아직 모심기 아니하였네.
때를 맞춰 하루 종일 내리는 비는
한 해가 다하면 풍년으로 배부르게 하리
밤의 음향 가랑비 소리로 퍼져나가더니
새벽 햇살에 비 개인 하늘은 파르라니 서늘하구나.
내와 들은 깨끗하여 씻은 듯한데
초목은 절로 빛을 발하누나
어린애들은 오이와 토란을 즐겨하고
경작하는 농부는 저수지 바라보네.
누가 말했던가..농사짓는 사람들 고생한다고
이와 같은 즐거움 오히려 끝이 없는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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