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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처럼 내리는 당신-이효녕

2007-12-23 16:34:24

비처럼 내리는 당신

- 이효녕

그리움이 구름처럼 떠돌다가
소리없이 주룩주룩 내리는 비
맑은 유리창에 빗물이 흐르고
누군가 기다리던 창밖 꽃송이들이
빗소리에 놀라 고요한 잠에서 깨어 납니다

몇일 동안 내 갈피에 넣은 시간
흠뻑 젖어드는 마음안에 그리운 당신
어느 풍경이듯 가슴에 빗물이 고여
그리움에 방울방울 맺힙니다

이런날 내 마은은
어느 찻집으로 가는 길에
당신의 작은 우산이 되고
추억의 손잡이마다

정겹게 매달린 빗방울
그리움조차 아름다울까요
쓸쓸한 마음의 정거장
내 그리움에 기적에 젖은 비를 내리면

허공의 매달린 추억도 눈물이 있는지
마지막 열차로 스쳐 지나간 기억 안고
당신의 그리움이 비로 내리는지요.

오늘도 당신이 비처럼
내 곁으로 젖은 마음 안고 다가오지만
휘어진 밤비에 슬그머니 실어 보낸 사랑?

난 당신이 그토록 너무 그리워
우산 없는 빗길을 혼자 걸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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