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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려 할때 - 문태준 2009-05-25 01: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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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려 할 때

그녀가 손등으로 논을 꾹 눌러 닦아 울려고 할 때

바람의 산들이 청보리밭을 술렁이게 할 때

소심한 공증인처럼 굴던 까만 염소가

멀리서 이끌려 돌아올 때

절름발이 학수형님이 비료를 지고 열무밭으로 나갈때

먼저 온 빗방울들이 개울물 위에 둥근 우산을 펼 때...



문태준시집 맨발 中


..Raul seixas - medo da chuva(fear of rain).


비 지나가는 저수지-문태준

구름이 사람과 엉킴은 오래된 재실 마당에서나 있을 일이다
비 지나가는 저수지 다들 돌아갈 녘에
어둠이 오리떼를 종용하며 모가지에 절구 같은 울음으로 고인다
나는 지렁이의 몸통 반을 잘라 저수지에 담가두고
이 넓은 토란잎에 빗발이 듣는 걸 본다
붕어쯤 갈쿠리를 빗발이 듣는 걸 본다
붕어쯤 갈쿠리를 입에 넣고 당기는가본데
나는 바둑돌을 올려놓듯 무심하다
마을에서 누군가 올라와 거머리밥이 되기까지의 자살행위가
빗발을 받는 이 토란잎의 이력이다
한배의 새끼를 낳은 토끼장에 누런 족제비 한마리를 들여 놓고
그놈들끼리 물고 뜯는 것을 멀찌감치서 지켜보듯
유쾌하게 나는 내 낚시대를 당기는 물밑 유속과 더 밑에 가라앉은 돌들의 얼굴을 들여다본다
씨알 굵은 고기들의 저 근육이 어디서 연유할까
오리떼가 더 깊게 절구통을 찧어댈수록 혼자 남아 있자니
이 토란잎이 서낭당 같아 더럭 무서워져 낮게 중얼거린다
구름이 사람과 엉킴은 오래된 재실 마당에서나 있을 일이다
구름이 사람과 엉킴은 오래된 재실 마당에서나 있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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