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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날 돌아다니는 것은 미친개와 낚시꾼뿐 2005-06-26 16:3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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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날 돌아다니는 것은 미친개와 낚시꾼뿐

빗속에서 낚시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 낚시꾼도 있다는 사실을
주목하게 되었다..좋다..나는 빗속에서 낚시하는 걸 좋아하고,
가끔은 낚시하면서 노래도 부른다..비 때문에 낚시꾼들이 집에
머문다면, 그것도 괜찮다.노래도 잘 못하니, 듣는 사람이 없는 게
더 좋다..오래전 나도 빗속에서 낚시하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비가 온다는 예보를 들으면 집에 머물렀다.
젖은 것들을 낚시하는 건 괜찮지만, 낚시하면서 젖는 건 싫었다.
그러던 어느날, 물고기들은 비가 와도 상관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오히려 물속에 먹이가 풍성해질 뿐이었다.
비는 벌레가 휩쓸려 내려가게 하고, 그 외의 맛난 것들이
물고기의 저녁 식탁에 차려진다..
물고기의 저녁 식탁은 그들이 사는 물이다.
때로는 식탁이 풍성하고 때로는 식탁이 텅 빈다.
비가 내리면 식탁은 풍성해지기 시작한다.
비가 줄기차게 내리면 잔치가 벌어진다..
코스를 알리는 나팔소리까지 난다.
바보 낚시꾼이나 이런 물고기들의 잔치에 초대받지 못한다.
비가 줄기차게 내려 물고기의 잔이 넘치게 되면, 낚시꾼들이
나설 때가 된다. 정신 나간 물고기들이 리넨 턱받이를 하고 입을
헤벌리고 음식을 씹고 삼키고 빨아 먹으면, 그때가가 그들을
속일 수 있는 기회다.
그래서 난 빗속에서 낚시를 하고 때로 노래를 부른다.
사랑에 넋이 나가 빗속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진 켈리처럼,
나도 사랑에 넋이 나가-내 경우는 해가 뜨든 비가 오든 낚시와
인생 사랑에-빗속에서 노래하며 낚시한다.
그러니 비 내리는날, 어느 호수나 강을 지나다가,
헐렁한 방수 코트를 입고, 무릎까지 올라오는 고무장화를 신고,
챙 넓은 모자를 쓰고, 송어 낚시 플라이를 던지는 미친
낚시꾼을 보면 걱정하지 말기를, 그 미치광이가 바로 나니까..
아니면 나 같은 미치광이거나..

정말로 미쳤다니까..

인생의 어느 순간에는 반드시 낚시를 해야 할 때가 온다(폴 퀸네르)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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