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부터 비를 좋아했던 저는 지금도 역시 비가 오면 마음이 .....이런 저를 주위사람들은 이상하게 생각하지요. 특히 숲속 산장에서 비 내리는 아침을 발견했을 땐 뭐라 표현 할 수 없는 기분에 사로잡히죠. 이럴 때면 어김없이 원두커피를 내리고 다 마시지도 못하는 커다란 컵에 가득 채우고 창가로 갑니다. 저만치서 흘러나오는 잔잔한 음악소리와 밖의 빗소리가 하나가 되어 내 귓가에 맴도는 동안 뜨거웠던 커피는 어느덧 비처럼 차가워져있죠. 비가 멈추면 빗님이 스쳐 지나갔던 숲속을 혼자 거닐며 비의 시원한 체취를 느끼지요. 하지만 이런 순간도 잠시 계속 비가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유독 금요일이나 토요일에 내리는 비는 더욱 달콤합니다. 바쁜 주일을 지내고 이 날에는 애인을 만나야하기 때문이지요. 저에겐 비가 애인인가 봅니다.
장마철이 있는 우리나라가 참 좋습니다. 지금 외국에서 지내고 있는 저는 우리나라의 장마철이 그립습니다. 이 곳에서는 비가 자주 내리지 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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