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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에 내리던 비-강경화 2007-11-27 20: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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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에 내리던 비

어제는 감나무 아래 비가 오더니
꿈에 양철지붕을 두드리던 비소리가 모여
오늘은 시냇물을 이루네.

물가에서는 어머니 염불소리도 들리고
여러 고장을 떠돌다 온 아버지
넋두리도 들리고
감나무에 목을 맨 내 누이
달빛 아래 흔들리던 치마폭도 보이네

상여가 나가던 날
징검다리를 건너며 물을 튕기며
열살 난 나는 사촌형 목소리로 말했지
누가 이렇게 슬픈 세상을 만들었을까.
누가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을 슬프게 만들었을까.

갈대 자욱한 숲길로 형이 가듯
내 알던 이들도 가고
감나무 밑에는 날마다 비가 내린다
들판에 아무도 없는 길에 비가 내린다

강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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