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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비가 오면 -이성복 2007-11-27 20:4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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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비가 오면

사랑하는 어머니 비에 젖으신다
사랑하는 어머니 물에 잠기신다
살속으로 물이 들어가 몸이 불어나도
사랑하는 어머니 미동도 않으신다
빗물이 눈 속 깊은 곳을 적시고
귓속으로 들어가
무수한 물방울을 만들어도
사랑하는 어머니 미동도 않으신다
발 밑 잡초가 키를 덮고 아카시아 뿌리가
입 속에 뻗어도 어머니, 뜨거운
어머니 입김 내게로 불어돈다
창을 닫고 귀를 막아도 들리는 빗소리.
사랑하는 어머니 비에 젖으신다
사랑하는 어머니 비에 젖으신다.

이성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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