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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의 재회-최승자 2009-03-08 16:4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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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의 재회

하늘과 방 사이로
빗줄기는 슬픔의 악보를 옮긴다

외로히 울고 있는 커피잔
무위를 마시고 있는

꽃 두 송이 누가 내 머릿속에서
오래 멈춰 있던 현을 고르고 있다

가만히 비집고 들어갈 수 있을까
흙 위에 괴는 빗물처럼
다시 네 속으로 스며들 수 있을까

투명한 유리벽
너머로 너는 생생히 웃는데
지나간 시간을 나는 증명할 수 없다

네 입맛춤 속에 녹아 있던
모든 것을 다시 만져 볼 수 없다

젖은 창 밖으로
비행기 한 대가 기울고 있다
이제 닿을 수 없는 시간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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